챕터 16 챕터 16

엔조

도시는 창문을 지나면서 희미한 빛줄기로 스쳐 지나갔다. 밤의 라스베이거스는 항상 다르게 보였다. 더 이상 화려하지 않고, 더 뼈대만 남아 있었다. 네온사인은 아스팔트에 번져 유리창 너머로 왜곡되며 마치 도시 자체가 가면을 벗고 지친 듯 보였다. 차는 부드럽게 움직였고, 엔진 소리는 낮았으며, 타이어는 도로 위를 속삭이듯 굴러갔다. 엔조는 옆에 앉아 있는 로라와 함께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. 가까이 있지만 닿지 않는 거리, 그 공간은 의도적이고 존중받는 것이었다. 그녀는 비어있지 않지만 조용했다. 닫혀 있는 것도 아니고,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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